국경 없는 괴짜들

국경 없는 괴짜들

  • 자 :신창범
  • 출판사 :한겨레출판
  • 출판년 :2021-08-26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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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스토리텔러가 들려주는 긴급구호현장의 ‘생얼’

국제 NGO에서 일하는 멋진 꿈을 꾸고 있는 청춘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199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도주의 NGO’. “고난에 처하거나, 자연재해, 인재 혹은 무력 분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인종, 종교, 혹은 정치적 신념에 관계없이 돕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독립적 인도주의 의료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착한 일을 하는 단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누군가 긴급구호현장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이 국경없는의사회의 활동을 생생하게 체험해보기를 원한다면? 긴급구호현장에서 일해보고 싶은 청춘이라면 더욱 절실할 것이고, 그저 호기심에 국경없는의사회의 활동이 궁금한 일반인이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시간과 비용도 문제지만, 이것이 해결된다 한들 분쟁이나 재해 지역을 향하는 교통수단을 확보할 수는 있을까? 또 소말리아 같은 무정부 국가에는 무슨 수로 들어갈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제 우리 앞에는 한 권의 책이 있다. 여기, ‘무턱대고 나서지 않았다면 결코 알 수 없었을 국경없는의사회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 『국경 없는 괴짜들』을 소개한다.



평범한 대한민국 직장인, 긴급구호 활동가가 되다



국경없는의사회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인도주의에 투철한 의사와 간호사의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슈바이처 박사나 테레사 수녀를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인도주의에 투철하지도, 게다가 의사도 아니다.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모 대기업에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말 안 통하는 상사, 보람을 찾기 힘든 지루하고 답답한 일상에 불평불만을 토로하던 그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의 직장인이었다. 갑갑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우연히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을 하고 돌아온 한 의사 선배를 만나고, 그가 현장에서 찍어온 사진을 보다가 국경없는의사회 로고가 박힌 조끼에 꽂혀 운명처럼 국경없는의사회를 동경하게 된다.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분쟁 지역을 비롯해서 각종 자연재해나 인재로 고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멋진 조끼를 입고 그들의 생명을 구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지루해져만 가던 자신의 삶에 새로운 활력이 찾아온 것이다. 뭔가 좋은 일을 하면서도 결코 여행으로는 가볼 수 없는 세계의 곳곳을 다닐 수 있는, 거기에 도전과 모험이 있는 국경없는의사회야말로 ‘꿈의 직장’이었다. 이 책은 이렇게 무턱대고 시작한 국경없는의사회 일에 대한 자전적 에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의 눈높이는 국경없는의사회에 문외한인 독자의 눈높이와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누구라도 이 책을 읽다보면 현장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이유다.



진짜 영웅은 하늘에서 내린 사람이 아니라,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늘도 주어진 임무에 나서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무턱대고 지원서를 내고 진땀 빼는 면접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국경없는의사회 행정담당 직원으로 채용된 저자는 파키스탄으로 첫 발령을 받는다. 하지만 첫 발령부터 배신(?)의 연속이다. 파키스탄에서는 탈레반 등의 테러 공격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단체를 상징하는 로고가 들어가 있는 티셔츠나 조끼를 입을 수 없다는 것이다. 조끼 때문에 지원했는데, 조끼를 입을 수 없다니! 이외에도 늘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직원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기 일쑤고, 우연찮게 듣게 된 직원들의 지원 사연도 기대와는 달랐다. 저자 역시 국경없는의사회에는 슈바이처 박사나 테레사 수녀 같은 사람만 한가득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던 것이다. 불타는 사명감에 온 이도 있었지만, 애인을 따라오거나 우울한 자기 나라 날씨가 싫어서 오거나 상사와의 불화로 직장을 그만두고 온 사람도 적지 않았다. 조끼가 멋있어서 지원했던 자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직원들을 만난 저자는 이들에게 오히려 왠지 모를 친밀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들이 환자가 발생하고 구호활동이 시작되면 진지한 모습으로 서로 도와가며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는 긴급구호활동의 의미와 보람을 되새기게 된다. 완벽한 인품에 의술을 겸비하고 강인한 체력까지 받쳐주는 사람들이 국경없는의사회를 이끌고 있는 게 아니었다. 눈앞의 생명을 구한다는 공통의 과제 앞에 약간씩 부족한 각자의 모습 그대로 서로 도와가며 기적을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이 세상 가장 심각한 장소에서 벌어진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제 사건들



저자는 지난 2년 동안 국경없는의사회 소속으로 파키스탄, 예멘, 소말리아, 남수단, 나이지리아의 구호현장에서 활동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주로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사무실에서 현장 병원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일을 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조금씩 어려운 미션들이 주어졌다. 예멘에서는 해외직원이 둘뿐이라 주로 현지인들을 고용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했다. 청소부로 고용됐으면서도 청소는 여자나 하는 거라면서 일을 하지 않는 할아버지 이야기나 현지직원을 채용할 때 여성지원자에게 검은 보자기 안의 얼굴을 보자고 했다가 봉변을 당할 뻔한 이야기처럼 문화적 차이로 현지인들과 갈등을 겪은 재미있는 일화가 많이 소개되고 있다. 내전 중이라 정부가 전혀 기능을 못하는 소말리아에서는 치안 문제 때문에 걸어서 5분 거리인 곳을 이동할 때도 중무장한 경호부대를 대동해야 했다. 그런데 무정부 상태에 난민캠프만 늘어가는 소말리아에서도 인터넷을 할 수 있고, 아이폰을 쓸 수 있으며, 삼성전자의 광고판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남수단에서는 허허벌판에서 나뭇가지와 지푸라기로 가건물을 만들어 병원으로 쓰기도 했다. 또한 언제 교전이 터질 줄 몰라 늘 피난 다니기에 바빴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병원 중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이지리아의 포트하코트 병원에서는 몰래 마취회복실에 들어갔다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안고 돌아오기도 한다.

가볍고 유쾌한 저자의 서술 방식 덕분에 시종일관 시트콤을 보듯 깔깔거리며 읽게 되지만,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의 대표적인 납치·체포 사건이나 사망 사건의 목록을 보다 보면 불현듯 생사의 경계에서 오늘도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긴급구호현장의 작은 영웅들이 떠오르며 숙연해진다.



국제기구로의 폼 나는 해외취업을 고민한다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



UN거버넌스센터 팀장을 지낸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의 저자 김정태 씨는 “국제구호와 국제기구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와 선망으로 접근하는 이들에게는 ‘재난관광객’이 되지 말라는 섬뜩한 경고가 되겠지만, 진정성과 열정을 갖춘 이들에게는 국제구호활동의 의미를 깨닫는 가슴 뛰는 경험이 될 것”이라며 국제기구 취업을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 역시 최근 국제기구 취업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져가는 시점에서 화려하게 포장된 측면보다는 현실에 가까운 모습을 최대한 그려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폼 나게 살겠다는 마음으로 나섰던 자신의 좌충우돌 경험기를 통해 구호현장의 ‘생얼’을 접한 독자들이 오히려 이에 자극을 받아 더욱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어진다면, 이것이 저자의 가장 큰 보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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